AI 직원들과 한 달 만에 회사를 만든 이야기
2026년 6월 23일, 코드 한 줄 쓰기 전에 회사부터 세웠습니다.
사람은 저 혼자였고, 나머지는 전부 AI 직원이었습니다.
트렌드 가챠 레이더는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검색어 하나 넣으면 검색량 대비 문서수로 등급을 매겨주는 도구인데, 이 도구를 만든 과정 자체가 하나의 실험이었습니다.
"AI 직원들에게 부서를 나눠주고, 방향만 정해주면 회사가 돌아갈까?"
1부 — 부서부터 만들고, 데이터는 그다음 (6/23~6/29)
첫날은 폴더 구조를 짜는 데 다 썼습니다.
전략기획본부·개발본부·마케팅본부·경영지원본부·보안본부까지, 8개 본부를 먼저 만들고 각 팀 폴더를 텅 빈 채로 세웠습니다.
코드가 아니라 조직도가 먼저 생긴 날이었습니다.
이틀 뒤엔 중요한 선을 하나 그었습니다.
경쟁 서비스 데이터를 몰래 긁어오면 더 빨리 만들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공식 API만 쓰고, 안 되면 공개된 자동완성 정도만 보조로 쓴다는 원칙을 이 시점에 정했습니다.
나중에 돌아보면, 이게 지금까지도 흔들리지 않은 유일한 규칙입니다.
6월 26일엔 처음으로 샘플이 아닌 진짜 데이터가 들어왔습니다.
네이버 검색광고 API를 붙여 실제 검색량 JSON이 처음 나온 순간, 도구가 그제야 살아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2부 — 점수를 다시 만든 날 (6/30~7/8)
6월 30일은 이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하루였습니다.
"왜 이게 1등이지?"라는 질문 하나에, 기존 점수 계산식을 통째로 엎었습니다.
그 전까지 쓰던 점수는 사실 얼마나 많이 수집됐는지를 재는 지표였지, 얼마나 좋은 키워드인지를 재는 지표가 아니었습니다.
황금·수요·경쟁·추세·순위·도달, 여섯 개 신호를 가중합하는 방식으로 바꾸고 나서야 점수가 신뢰할 만해졌습니다.
"지어내지 않는다"는 원칙의 뿌리가 이날 생겼습니다.
다음 날엔 이 점수에 금·은·동·철·레드오션이라는 등급과 네온 글로우를 입혔습니다.
"황금키워드"라는 이름이 여기서 태어났습니다.
숫자 그대로였으면 아무도 안 봤을 텐데, 등급을 입히니 갖고 싶어지는 물건이 됐습니다.
7월 2일엔 하루 만에 기능이 열 개 넘게 늘었습니다.
검색 카테고리 트리를 10개에서 960개 이상으로 실측 확장했고, 애드센스 이원화 전략과 SEO 기준문서 초안도 이날 나왔습니다.
7월 8일엔 대시보드·백데이터 담당 스킬 세 개를 검증 절차를 거쳐 "채용"했습니다.
AI 직원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이 협업하는 회사라는 게, 이때부터 구조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3부 — 재미와 정직 사이에서 균형 잡기 (7/9~7/18)
이 구간은 "게임처럼 재미있게, 그런데 사기는 아니게"를 계속 시험한 열흘이었습니다.
7월 9일, 가챠·월드컵 같은 게임화 기능을 만들기 전에 15개 질문으로 원칙부터 세웠습니다.
무료로 뽑은 캐릭터는 소유가 아니라 대여라는 것, 광고 정책, 저작권 가드까지 이때 확정했습니다.
7월 13일엔 반대로 기능을 걷어내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체류시간을 늘려주는 꼼수를 알고 있었지만, 그건 무효 트래픽이라 판단하고 커뮤니티 콘텐츠를 임베드 대신 아웃링크로 바꿨습니다.
7월 16~17일은 이 구간에서 가장 밀도가 높았던 이틀이었습니다.
포인트 시스템, 출석 돌림판(확률을 조각 각도로 그대로 공개), 캐릭터 151종 도감과 뽑기까지 한 번에 설계하고 구현했습니다.
그동안 iframe 프로토타입으로만 존재하던 게임 다섯 개(광산·로또·월드컵·미니게임 로더·번호생성기)를 전부 네이티브 코드로 갈아 끼운 것도 이때입니다.
7월 18일엔 실제로 써보면서 34건을 고쳤습니다.
만든 사람 눈에는 안 보이던 버그들이, 써보는 사람 눈에는 다 보였습니다.
4부 — 세상에 내놓다 (7/19~7/26)
7월 19일, 만든 지 한 달도 안 돼서 처음으로 진짜 인터넷 주소에 배포했습니다.
그런데 하루 만에 영상 탭이 통째로 죽었습니다.
배포본에 백엔드를 안 붙였다는 걸 그제야 알았습니다.
이 실수 덕분에 "호스팅보다 쿼터·보안이 먼저"라는 순서를 다시 세웠고, 캐시 세 종류로 검색 쿼터 소모를 74% 줄였습니다.
7월 20일엔 도메인 trendgacharadar.com을 사고, 파이썬으로 짜던 백엔드를 Cloudflare Workers로 완전히 옮겼습니다.
7월 21일엔 로그인 버튼이 처음으로 실제로 작동했습니다.
구글 로그인으로 세션이 발급되고 서버가 토큰을 검증하는 왕복을 실측으로 확인한 날입니다.
다음 날엔 그 로그인을 세 번 켰다가 세 번 다 되돌렸습니다.
redirectTo 경로 문제와 배포 환경변수 누락, 두 가지 원인을 찾아낸 뒤에야 네 번째 시도에서 실제로 성공했습니다.
7월 23~24일엔 애드센스 신청을 준비하다가, 오히려 신청을 미루기로 했습니다.
빨리 신청할 수도 있었지만 "떨어지지 않는 게 아니라 한 번에 붙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으로, 제품명을 통일하고 미완성 다크모드를 라이트로 고정하는 등 뿌리를 더 다듬는 쪽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7월 26일.
네이버 서치어드바이저에 사이트를 정식 등록했고, 매일 아침·저녁 실시간 검색어 중 좋은 등급을 자동으로 찾아 초안을 만들고, 텔레그램 버튼 하나로 검수·발행까지 이어지는 파이프라인을 완성했습니다.
만드는 단계에서, 알리고 꾸준히 쌓는 단계로 넘어가는 날입니다.
지금, 그리고 앞으로
한 달 사이 있었던 일을 줄이면 이렇습니다.
점수 계산식을 통째로 갈아엎었고, 게임 다섯 개를 전부 네이티브 코드로 옮겼고, 로그인을 세 번 실패하고 네 번째에 성공했고, 도메인을 사고, 검색엔진에 정식으로 인사했습니다.
빠진 것도 있습니다.
스레드 자동 게시는 예전에 정지된 페이스북 계정 때문에 아직 막혀 있고, 애드센스 신청은 일부러 미뤄뒀습니다.
급하게 채우기보다, 될 때 제대로 되는 쪽을 택하고 있습니다.
이 도구, 지금 실제로 써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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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어 하나만 넣으면, 여기서 나온 등급 그대로 바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